영화 감상만을 적으려니 좀 뻘쭘해서 이러저러한 감상들이 더 들어가게 됐다. 그냥 리뷰 공간이 돼 가고 있네, ㅋㅋㅋ
by h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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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솔직히 해야 할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문학은 싫다.
어른이 어린이인 척하고 어려운 사회 문제를 날것으로 보여 주는 문학은 더 싫다.

<문제아>는 온갖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다 큰 어른 작가가 자꾸 이야기를 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내가 착해지는 느낌이다.
좋다.
감동적이다.

솔직히 어떤 차이인지 모르겠다.
문학적으로 분석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지만 작가가 아이의 눈을 빌어, 혹은 작중 어른의 입을 빌어
아주 교과서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도 결국 동감을 하게 되는 건
가르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령, '끝방 아저씨' 이야기를 보면서 난
그래, 저 길거리에 나 앉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군들 저러고 싶어서 저러고 있을까
일하고 싶어도, 쫓기기 싫어도
어찌할 수 없이 내몰리는 이들이 있음을
아, 머리로는 알면서도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구나
그저, 내가 돈을 몇 푼 주면 저들은 더 일어서지 못하는 거 아닐까
이런 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것은 오로지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보듬어 안으려 하는 작가의 진심이 전달됐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이유없이 착하기만 하지도 않고
이유만 들이대지도 않고
그 둘을 다 가지고 있는 이 선한 작품은
너무도 고마운 선물이다.

참 늦게도 이 책을 읽었다.
뭐, 이런 작품이 한둘이어야지, ㅋㅋㅋ
미안해요, 기범 씨!
by hihi | 2007/07/14 18:38 | 대략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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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hokey at 2007/07/14 21:12
좋은 작품은 아동문학이라도 노소를 가리지 말고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 책이죠 ^^
Commented by hihi at 2007/07/15 00:49
그렇죠.
이것 말고도 어린이책에서 충격을 준 책들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문제아>는 좀 특별해지네요.
감동의 양도, 문학적 성취도 분명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요.
하지만 박기범의 작품은 앞에서 얘기했듯이
독특한 매력
즉, 진심이 가득해서요.
문학적 분석은 하기 힘들지만요.
그래서 고마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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