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노동자학교' 부천실업고등학교. 매달 발행하는 네 장짜리 신문 '우리들 한무릎터'에 실린 '내 꿈은 우리 학교가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김진호 선생님 글. 여기 계신 분들은 항상 나를 부끄럽게, 돌아보게 만든다.(페북에 싣기는 좀 길어 어쩔 수 없이 이글루 링크로...)
10년 동안 훈장질을 하면서 참 눈물 나게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을 많이도 한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의 10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인간에 대한 고민”이다. 이것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참 다양한 인간들이 살아가고는 있는데...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라고 하는 나라, 이젠 선진국으로 간다고 하는 나라에서 난 정말 정말 힘없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한 10년이기에 글 쓰는 지금도 쓴 입맛을 다시게 된다. 첫 해에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몇 번이나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나 더 심한 아이들의 생활모습이나 가정환경을 보면서 ‘아 이런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리고 그런 것을 보듬어 주어야만 할 사회가 이렇게 무심하다니’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 보았다.
내 꿈은 우리 학교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땅에 이런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인간이 없어서 그런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말은 좋아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하고 자신이 노력하면 성취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을 하지만.... 그건 가진 자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소한 그것은 그래도 좀 먹고 사는데 별로 걱정 없는 이들의 이야기 인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삐딱하게 세상을 보는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은데...
가난은 대물림 된다. 특히나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는 가난의 재생산이 지속되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는 끝이 없이 밑으로 밑으로만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학교의 교육 목표는, 아니 내가 생각하는 목표는 학교를 나와서 아니 중도에 포기 하더라도 이 땅의 올바른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참 멋진 말 같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저 자신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힘과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은 참 말이 좋은 것이지 직업에는 귀천이 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계급이 있다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인식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가장 밑바닥을 치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그 낮은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당당함과 당참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까지의 10년 동안의 내 훈장질이 아이들에게 작으나마 그런 힘을 길러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과 우리 학교의 앞으로의 10년 20년의 교육이 또한 이 땅의 힘없고 소외 받은 이들이 서로 어깨를 보듬어 주며 함께 그런 당당함과 당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작은 텃밭이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래도 내 꿈은 우리 학교가 없어지는 것이다. 내일이라도 이 세상이 확 바뀌어서 우리 아이들이 소외 받지 않고 함께 배우고 서로 나누며 같이 이루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내일 당장 백수가 되어도 난 정말 덩실덩실 춤추며 살아갈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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